아내가 갑자기 당첨이 되었다고 한다. 무엇에 당첨된걸까? 로또에 당첨되었으면 좋았겠지만, 그건 아니고 위에 적혀있는 대로 온더보더 롯데월드몰점 오픈전 행사에 당첨되었다. 


이제까지 제2 롯데월드에 대해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 성남공항 활주로도 틀었고, 수족관-변전소 논란, 석촌호수 수량 유출 논란, 싱크홀 논란 등등..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했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레스토랑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그냥 가기로 했다. 


아직 롯데월드 직원들부터 익숙하지 않은 거 같았다. 온더보더 어디있냐고 물어보면 당황을 하고... 어쨌든 무사히 도착했다. 


온더보더에 도착해서 자리에 앉으니, 메뉴를 보여주면서 음식 하나, 음료 하나씩을 고르라고 했다. 



칩이 먼저나왔다. 아직 오픈전이라서 음식이 좀 늦게 나왔는데, 덕분에 칩을 3바구니나 먹었다.


무알콜 마가리타 음료


나오자마자 찍었어야 했는데, 배가 고프다보니 조금 덜어내고 찍었다.


맛있겠다.


이것도..


배가 불러서 남은 음식은 포장해왔다. 칩도 추가로~

원래 온더보더는 포장해달라고 하면 빈 박스를 주면서 고객이 알아서 담아가도록 하는데, 여기선 왠일인지 포장을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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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 (2014)

Gone Girl 
7.6
감독
데이빗 핀처
출연
벤 애플렉, 로자먼드 파이크, 닐 패트릭 해리스, 미시 파일, 킴 디킨스
정보
스릴러 | 미국 | 149 분 | 2014-10-23


스포 있어요.


어제밤에 대한극장에서 있었던 시사회에 갔다왔다. 영화가 끝난후에 표창원 소장과 이동진 평론가의 무비토크가 있었는데, 영화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


그럼 먼저 제목부터 이야기 해보자. 왜 이 영화의 제목이 "나를 찾아줘" 일까? 영화 내용을 보면  "나를 찾지마" 또는 제목을 그대로 번역해서 "사라진 여인"으로 하는게 더 어울릴거 같은데. 정답은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이 국내에 먼저 "나를 찾아줘"란 이름으로 번역되어 출판되었기 때문에 영화도 그대로 따라갔다고 한다. 출핀사에서 이상하게 이름을 지어버리니까 애꿎은 관객/영화사만 피해를 본다. 


이 영화의 장르는 스릴러(X), 코미디(O) 라고 할 수 있겠다. 그중에서도 블랙 코미디. 


에이미의 연기가 아주 놀랍다. (배우로서의 연기가 아니다. 주위에 실제로 이런 사람 있으면 참... 무섭겠다.) 물론 치밀한 준비로 행한 첫번쨰와 달리 궁여지책으로 만든 두번째 트릭은 허점이 아주 많다. 한 번 정리해보자.


1. 이웃에서 고양이를 지켜보고 전화를 해주는 환경인데, 이웃들이 납치당한 걸 모른다 (직접적인 장면은 없었지만 닉이 전화를 받자마자 집으로 가고 이웃과 인사 / 고양이가 밖에 나와있었다는 걸 조합해서 이렇게 추측해본다.)

2. 둔기에 맞아 피를 엄청나게 흘렸다고 에이미가 설정해놨는데 병원에서 그냥 넘어간다. 환자가 온몸에 피를 뒤집어쓰고 왔는데, 상처가 있는지부터 찾아야 하는거 아닌가?

3. 실종된 날부터 돌아온 날까지 데지네 집의 CCTV, 알리바이만 제대로 조사했어도 모든게 거짓말인줄 알 수 있었을텐데 FBI는 그냥 넘어간다. 

4. 영화에도 나왔듯이 묶여있었다는데 CCTV에 우는 모습이 찍히고, 흉기를 구해서 찌른다.

5. 내가 가장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건 처음에 가출할 때 임신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나갔는데, 피투성이가 되서 돌아왔을 때 병원에서 임신 상태에 문제가 없다고 한 거, 그리고 일이 종료된 후에 정자은행에 가서 혼자 임신을 하고 온 것이다. (시사회 끝나고 이걸 물어봤어야 하는데..) 다른 트릭이라고해봐도 CCTV만 조작하면 커버 된다고 쳐도 임신을 어떻게 조작할 수 있었을까? 지금 생각해보니까 1차와 2차 트릭 사이에 정자은행에 가서 임신했을 수도 있었을 거 같은데 이 때는 많은 지역 주민이 에이미를 찾고 있을때라...



표창원 소장은 이걸 미국식 형사 소송제도의 맹점 이라고 설명한다 (FBI도 종료하고 여론도 돌아선 사건은 수사할 수 없다) 한국에서는 대법원 판결이 난 사건도 형사가 수사를 한 적이 있지만, 미국은 쉽지 않다는 거...


어쨌든 에이미는 승리했지만, 닉은 패배하지 않은 아주 이상한 상황이 계속된다.


닉에 대해서도 왜 못 떠나는가? 에 대한 말이 많다. 표창원 소장은 닉이 실직하고 몇년간 게임이나 하고 지내면서 자신의 난관을 스스로 헤쳐나가지 못한다고 말했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먼저 이 얘기는 에이미가 살인 누명을 씌우기 위해 만든 일기장에만 있는 얘기다. 물론 닉이 아침부터 바에서 술을 마시는 등 아주 속편한 사람인 건 맞는거 같지만, 살인 누명을 벗기 위해 10만달러짜리 변호사도 고용하는등 나름대로 위기를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가?


제자와 불륜을 저질렀으니 학교로는 다시 돌아갈 수 없을테고, 프레임 싸움에서 실패한데다(가정폭력, 불륜, 무능력자 등등) 자신의 가족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상태에서 임신한 아내를 버리고 떠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쉬었을까? 


2시간 30분이 전혀 지루하지 않은 영화


결혼기념일에 절대 봐서는 안 될 영화 (특히 5주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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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에서 하는 로저 멜로 한국 전시회를 보고 왔다. 원래 보려고 했던건 아닌데, 아내가 여기 입장권으로 남이섬을 갈 수 있다고 해서 봤다. 전시회는 동화책에 대한 안내 위주로 되어 있다. 동화책 내용을 바탕으로 안에 들어있는 일러스트라던가, 기타 등등… 각각의 책별로 공간을 잡아서 표현해놨는데, 안타깝게도 책이 1권만 번역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아예 문자가 없는 책이 한 권이 더 있다. 그래서 이 전시회에 가면 2권을 읽고 나올 수 있다. 전시회 내부에 커다란 벽에 아이들이 직접 색칠을 할 수 있게되있는데, 아침에 새로 교체를 했다고 하는데도, 이미 많은 부분이 색칠이 되어 있었다. 유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라고 한다. 아이들이 벽에 붙어서 떨어질 줄을 모른채 색칠에 열중하고 있었다.


어쨌든, 그래서 남이섬에 갔다왔다. 휴일에 간 건 처음인데, 엄청난 교통체증을 겪고 왔다. 주차요금 징수원의 말에 따르면, 주말에는 더많은 사람이 몰린다고 한다. 짚와이어를 타고 싶었지만, 아내와 아이를 두고 갈 순 없기 때문에 다같이 배를 타고 섬에 도착했다. 화장실을 가려고 했는데, 남자화장실은 괜찮았지만, 여자화장실은 줄이 무척 길었다. 소변기가 좀 높아서 아이는 장애인 화장실로 데리고 갔다. 사람이 너무 많은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막상 안으로 좀 더 들어오니까 괜찮다. 잔디밭에서 배드민턴도 치고, 야구도 하고.. 인형극을 보려고 했는데, 아이가 안보겠다고 떼를 써서 그냥 나왔다. 메인 스트리트(?)로 나오니까 사람들이 무척 많다. 외국인 관광객도 많고 5시쯤 되서 나오려는데 약 30분 넘게 줄을 서서 배를 타야했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흙바닥위에서 줄을 서니까 흙먼지도 많이 나고.. 다시는 휴일에 남이섬에 오지 않으리라.


어린이를 위한 인형극, 유니세프 회원 모집등 겉으로는 어린이들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쓰는거 같지만, 놀이터에 있는 미끄럼틀을 보면 좀 위험해 보이기도 하고 엄청 낡아보인다. 이런 것 부터 신경을 쓰면 더 효과가 있을텐데...


나오면서 생각을 해봤다. 이 엄청난 교통체증은 결국 남이섬 때문에 생기는 건데, 남이섬에 직접 연결되는 도로는 없고, 남이섬은 교통유발부담금을 얼마나 내고 있을까? 현행 제도를 초간단하게 얘기하면 건물에 부과되고 업종별계수 * 면적 * 가중치로 계산하는데, 이러면 몇만명이 오던 같은 금액을 내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남이섬 안에 변변한 건물은 호텔/음식점 정도 밖에 없다. 또한, 남이섬 선착장 주위에는 음식점들이 식사시 주차 무료라는 문구로 영업을 하고 있는데, 이 식당들에게 교통유발부담금을 물리는 건 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서로 공생하는 관계이긴 하지만, 식당 때문에 오는게 아니라 남이섬 때문에 오는거니까 어쨌든 남이섬이 내는 교통유발부담금을 알아본 다음에 글을 좀 더 추가하기로 하겠다. 한가지 더 추가하면 남이섬의 행정구역은 강원도, 하지만 선착장은 경기도 가평에 있으니까 실제 교통유발은 경기도에서 하는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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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 2

정보
미국 Netflix | 시 분 | 2014-02-14 ~ 2014-02-14
출연
케빈 스페이시, 로빈 라이트, 케이트 마라, 마이클 켈리, 사키나 제이프리
소개
영국의 정치인이자 작가인 마이클 돕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1990년 영국 BBC에서 제작, 방영된 동명 미니시리즈를 할리...


스포 있어요.


역시나 시즌1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어마무시한 드라마.

이번에도 올레TV 모바일의 도움으로 시즌2를 무료로 보았다.

내년에 미국에서 시즌3가 나온다는데, 그때는 채널N에서 해줬으면 좋겠다.


중반쯤 보았을때, 우연히 더그가 죽는다는 스포를 보게 되었고, 프랭크가 죽였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아니였구나.

시즌1에서 유일하게 남을 위해 살던 더그에게 특별한 사연을 기대했으나 별 거 없었다.


마침내, 프랭크는 권력을 잡았다. 지금까지 그가 했던 모든 행동의 목표를 이룬 것이다.

그런데, 이제 프랭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었일까? 시즌1을 보고 얘기했던데로, 프랭크의 목표는 "그냥" 권력을 잡는거였지, 누구처럼 "이런 세상을 만들어야지" 하는 이념 실현이 아니었다.

이제 프랭크가 갖고 있는 모든 능력이 소용이 없어졌다.

표를 모으는 능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제 하원 원내대표실에 상황판을 차려놓고 표 계산을 할 수가 없고, (상원에서도 마찬가지다) 자기편을 기만하기 위해 사용했던 권모술수를 사용할 대상이 없어졌다.

전지현 트레이너를 고용하면 온 세상이 다 아는 것처럼, 이상한 사람을 뽑을 수도 없고, 백악관 참모들에게 이상한 일을 대놓고 시킬 수가 없다. 또 대통령이 무슨 일을 했는지 모두 공개가 되는 상황에서 전처럼 백채널로 다른 사람들을 만날수도 없다.

그나마,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하는 더그가 죽어버렸다. 아마도 다음 시즌은 프랭크의 몰락이 되지 않을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가 이 드라마를 보면 무슨 말을 할까? 쿠데타 한 번 하면 정권 잡을 수 있는데, 왜 저런 쓸 데 없는 짓을 하지? 라고 말하지 않을까? 역설적으로 프랭크가 이렇게 힘들게 정권을 잡았다는 것이 그만큼 민주주의가 발달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통령 당선 -> 대통령 자리 차지하기는 미드/영화에서 아주 흔하게 보이는 플롯이다.)


드라마에 보면 이 나라는 사생아가 있다고 정치 생명이 끝나는데, 논문을 복사하고, 성추행을 해도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민주주의가 꽃을 피울 날은 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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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DI REMOTE




이번에도 역시 리디북스의 메일을 받고 잠깐 고민하다가 구매하기로 했다. 아이베드가 나온 뒤 많은 사람들이 페이지 넘기는 리모콘이 있었다면 좋겠다고 글을 썼고, (나도 물론) 리디북스에서 그 열망을 이어받아 리모콘을 만들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면 약간 실망이다.

먼저, 멀티페어링이 안된다. 요즘은 다들 테블릿도 있고, 핸드폰도 있는데 (아이베드 자체가 테블릿 용이니까), 주 사용자를 아이베드 사용자로 놓고 봐도 테블릿 + 핸드폰 등 기계를 여러개 가지고 있다는 뜻인데, 기계 바꿀때마다 페어링을 다시해야 한다는 게 좀 많이 불편하다. 더구나 리모콘을 내놓으면서 프레젠테이션 용도로도 쓸 수 있다고 했는데, 이러면 PC도 고려해야 하고.. 이렇게 쓸 기계들이 많은데 멀티페어링이 안된다니..


둘째, 다음페이지 버튼이 너무 작다. 킨들을 봐도 Next 버튼이 Back 버튼보다 크다. 가장 많이 사용할 버튼을 동일한 크기로 만든건 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프레젠테이션 할 때도 다음 버튼을 압도적으로 많이 쓸텐데..


셋째, iOS 4.x 부터 사용가능하다고 해서 샀는데, iOS 5.x 인 아이패드1 에서 작동이 되지 않는다. 다른건 다 되는데(볼륨조절, 음악재생등) 페이지 넘기기만 안된다. 근데, 이 리모콘은 페이지를 넘기려고 산 거다. 물론 게시판에 글을 남기니까 환불해주겠다고 연락은 왔지만, (일단 환불은 안하기로 했다.) 이거야말로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실수다.


그래서, 원래 계획은 누워서 아이베드로 책을 보는 거였는데, 이제는 누워서 모니터를 보는 것으로 바꿨다. Mac 에서도 페이지는 넘어가니까 별 불만은 없다. 


사람들이 (내가) 원한건 책 페이지 넘기는 리모콘이었는데, 리디북스에서는 이거 저거 다 집어넣은 이상한 걸 만들어놨다.

다음에는 좀 더 개선된 리모콘을 만들어주길 기대한다.


2014/08/31 추가

리디북스에서 새로운 리모콘이 나왔다. 전과 똑같은데 다음페이지와 플레이 버튼의 자리만 바꾸었다고 한다.

결국 1차구매자만 바보로 만들었다. 물리적인 제품을 만드는데 아무런 생각없이 만든다. 한 달만에 바꿀꺼였으면 뭐하러 처음부터 이렇게 만들었을까? 잡스라면 절대 이딴식으로 기계를 만들지 않았을텐데.. 다음달에는 멀티페어링, 그 다음달에는 마이크로 5핀을 반영한 제품을 판매할건가? 사장이 삼성출신이라더니, 역시나 아무 생각없이 제품을 만들고 있다. 생각 좀 하고, 제품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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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 산사태 3주기

우면산에서 산사태가 난지도 3년이 되었다. 참사 현장의 미공개 사진과 함께 내가 겪은 상황을 돌아보겠다. 2011년 7월 27일 집에서 일찍 나왔다. 밖에 있으면서 계속 비가 많이 온다는 소식이 들렸으나, 우리집은 우면산 바로 아래, 여태껏 비에 의해 피해를 입은적은 없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여기가 나름 고지대다. 수해가 발생해도 언제나 남의 얘기였다. 그래서, 그냥 무시하고 할 일을 하고 있었다. 점심때 즈음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집안에 이상은 없는데, 난리가 났으니 빨리 오라는 거다. “비 좀 온거 가지고 왜 이렇지?” 하는 생각을 잠깐 하면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까 상황이 심각했다.

방배역에 내려서 밖에 나와보니 분위기가 좀 이상했다. 흙도 좀 보이고.. 서둘러 집으로 걸어갔다. 아파트입구까지는 괜찮았지만, 아파트 내의 모든길은 진흙으로 뒤덮여 있었다. 진흙이 상당히 미끄러워서 조심조심 걸어갔다. 몇 번 넘어질 뻔 했지만 넘어지지않고, 집에 도착했다. 집이 1층이라서 물이 들어왔나하는 생각했지만, 다행이 집 안으로 물이 들어오진 않았다, 그러나, 집 옆으로 강이 만들어져 흐르고 있었다. 잠깐 숨을 돌리고 밖의 상황이 궁금해서 남부순환도로까지 올라가봤다. 직접 본 현장은 참혹했다. 위로 올라갈수록 진흙, 나무, 돌이 모여서 진흙탕이 되었다. 당시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있던 건물은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상당한 타격을 입었고 결국 재건축이 되어 지금은 CJ 건설이 들어섰다. 아파트 근처에는 차가 오른쪽으로 90도 돌아가서 누워있었다.


아파트 담은 일부가 무너져내렸다. 나는 남부순환도로까지 올라갔다가 발이 안빠져서 슬리퍼 한 짝을 놓고 올 수 밖에 없었다.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언제 사건이 생겼는지,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얘기하고 있었다.

다음날, 비가 조금씩 줄어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나가보니 여러 방송사에서 계속 주민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나도 했지만, 역시나 나오지 않았다. 뉴스를 보니 계속 추가 산사태 우려와 우면산 지뢰유실 얘기가 나왔고, 그래서 나는 피난을 가기로 결심했다. 경비실에서 삽을 빌려 내 차 뒤에서 삽질을 시작했다. 26번 했을때 군인들이 와서 도와주기 시작했고, 31번째 삽질을 끝내자 간신히 뒷좌석까지 길을 만들 수 있었다. 군인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약간의 과자를 전달했다.

다행히도 추가 피해는 없었다. 아파트의 담은 약 1년뒤에 복구 되었고, 남부순환로는 하수관련 공사를 했으며, 우면산도 산사태가 난 흔적을 남긴채로 복구되었다. 다시는 산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방배역에 내려서 찍은 사진 도로에 흙이 많이 보인다.


여기만 이렇게 흙이 많은 것이 아니다.


남부순환도로까지 힘들게 올라왔다.



아파트 옆에 시냇물이 생겼다.

일부러 흔들리게 찍은 것은 아니다.



산사태로 무너진 담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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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길들이기2 (2014)

How to Train Your Dragon 2 
9
감독
딘 데블로이스
출연
오승윤, 안장혁, 최석필, 김서영, 방성준
정보
애니메이션, 액션, 어드벤처 | 미국 | 101 분 | 2014-07-23


이번에도 시사회에 당첨되어서 보고 왔다.

당첨된 순간 5살 아들과 같이 가야지 하고 생각을 했는데, 당첨 메일을 확인해보니 3D에 자막이었다.

3D에 자막은 처음이었기에, (지금까지는 더빙에 2D 영화만 봤었으니까.) 고민하다가 보겠냐고 하니까 당연히 본다고 한다.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출발하여 영화표를 받았다.

종이 티켓이 아닌 카드형 티켓이다. 아들이 무척 좋아한다.

3D 안경을 받아들고 자리에 앉았다.


막상 영화가 시작되니, 잘 반응(?)을 한다.

무서운 장면이 나오면 팔을 잡아당기고, 재밌는 장면이 나오면 하하 웃는다.

괜한 걱정이었을까? 

나중에 집에 와서 무슨 내용이냐고 물어보니 모른다고는 하는데.... ㅎㅎㅎ

친구한테 영화 내용을 설명해주는 걸 들어보니까 착한놈이랑 나쁜놈이랑 싸워서 착한놈이 이긴다고 얘기를 해준다.

그 뒤로도 조금씩 영화 얘기를 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내용을 기억하고 있다. 

또한 더빙보다 자막이 훨씬 재미있다고 한다. 3D의 효과일까?


스토리가 산으로 간다는 얘기가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별 상관이 없는거 같다. 아주 좋아한다.


영화가 끝나고 밖에 나오니, 관객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나도 했는데, 설마 내 걸 쓰진 않겠지..


바다위를 시원하게 드래곤들이 날아다닌다. 여름에 보기 좋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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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생 로랑 (2014)

Yves Saint Laurent 
7.4
감독
자릴 레스페르
출연
피에르 니니, 기욤 갈리엔, 샬롯 르 본, 니콜라이 킨스키, 주디 비처
정보
드라마 | 프랑스 | 106 분 | 2014-06-26
다운로드


시사회에 누가 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치열한 토론끝에 나로 결정되고 나서 우리집을 둘러봤다. 

집안에 이브 생 로랑 제품이 있는가? 아니오. 

이브 생 로랑은 그럼 뭘로 유명하지? 모르겠다. 화장품인가? 

백화점에서 몇 번 본 이름이기는 하지만, 사람 이름이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영화를 보기전에는 옷을 만들었다는 사실도 몰랐다.

유명한 브랜드라고는 하지만 일단 지금까지 나와는 조금도 상관이 없었구나.


여기부터 스포 있어요. 


모든 것이 새로움의 연속이었다.

어린 나이에 CD의 수석 디자이너가 된 것도, 게이였다는 것도, 신학교를 나왔다는 사실등등

결정적인건 이브 생 로랑의 직업(?)이 여성복 디자이너 였다는 사실이었다.

사실 게이가 여성복을 디자인 한다는게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중에 보니 게이라서가 아니라 천재라서 그런거 같다.


영화를 보고 나니까 이브 생 로랑 보다 피에르 베르제가 더 위대해 보인다.

소심하고, 나약하며, 패션밖에 몰랐던 바보(?)를 그토록 오랫동안 인도(?)했다는게 사랑이 아니고선 불가능했을거 같다. 


패션쇼 장면에는 다양한 의상들이 나오는데, 모두 실제 의상들이라고 한다.

패션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예쁘다는 생각은 드는데, 요즘과 비교해보면 글쎄...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나름대로 업적을 쌓은 게이들은 많은데 (최근 화제가 된 튜링 테스트를 만든 앨런 튜링이라던가),

왜 유명한 레즈비언들은 없을까? 여자라는 핸디캡을 극복하지 못한걸까?


천재의 삶을 보고 나니, 당연히 나와도 비교하게 된다.

나는 1년에 몇 번이나 행복할 수 있을까? 지금 나에게 필요한 재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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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rmalist 2014. 6. 23. 01:01




최근에 내가 갖고 있는 킨들 파이어가 1세대인지 2세대인지 구분해야 될 일이 생겼다.

Amazon의 Manage Your Content and Devices에 들어가봐도 내가 갖고 있는 기계가 Kindle Fire 라고만 나오고 몇 세대인지는 안나온다. 

그래서, 검색중에 아마존 헬프 페이지에서 찾은 결과를 여기 번역/공유해 놓는다. 중고거래 할 때도 도움이 될 것이다.


1. User Interface에 의한 구분법

1) 홈스크린에 가서 왼쪽 위를 본다.

 1a) 첫번째 아이콘이 Newsstand 라면 킨들 파이어 1세대

 1b) 첫번째 아이콘이 Shop 이면 킨들 파이어 2세대

2) 킨들 파이어 2세대라면 볼륨 버튼을 찾는다. 참고로 킨들 파이어 1세대는 볼륨버튼이 없다. 

 2a) 볼륨 버튼이 있다면 킨들 파이어 2세대 HD

 2b) 볼륨 버튼이 없다면 킨들 파이어 2세대 non-HD


2. 박스 내용물에 의한 구분법

1) 벽에 꼽을 수 있는 플러그가 들어있으면 킨들 파이어 1세대

2) USB 케이블만 있으면 킨들 파이어 2세대


3. 킨들 소프트웨어 버전에 의한 구분법

Kindle Fire HD 8.9" Version: 8.x.x

Kindle Fire HD 7" Version: 7.x.x
Kindle Fire (2nd Generation) Version: 10.x.x
Kindle Fire (1st Generation) Version: 6.x.x
Kindle Paperwhite Version: 5.x.x
Kindle Version: 4.x.x
Kindle Touch 5.x.x
Kindle Keyboard Version: 3.x
Kindle (2nd Generation) and Kindle DX Version: 2.x
Kindle (1st Generation) Version: 1.x

 소프트웨어 버전은 바뀔 수 있으니 반드시 최신 버전을 따로 확인해볼 것.


이 정도면 다들 구분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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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이후 많은 세월이 지났지만, 큰 화면으로 아직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Kindle DX. 그러나 3G만 지원하기 때문에, 디바이스로 바로 문서를 보내려면 아마존에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그래서, Kindle DX로 문서를 넣으려면 PC로 화일을 다운 받은 다음, USB 케이블을 직접 연결해서 전송하는 방법이 있지만 좀 불편하다. 그런데, 자신의 Kindle DX로 무료로 문서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1) 요즘에는 핸드폰 사용자도 많고, PC, 또는 맥이 없는 사람이 드물다. (셋 중에 어느 하나는 있다고 가정하고 쓴다.) Kindle도 멀티 디바이스를 지원하기 때문에 우선 Kindle for PC/android/Mac/iOS 등 아무거나 하나 설치한다.

2) 설치하고 아마존에 등록(?)하면 각각의 kindle 프로그램마다 email 주소가 하나씩 생긴다. 

3) Firefox/Chrome/Safari 등을 보면 웹 화면을  kindle로 바로 문서를 보낼 수 있는 Plug-in 들이 있다.

     대표적인게 Send to Kindle이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Plug-in을 설치한다.

4) 이 Plug-in 을 이용해서 위 이메일 주소로 적당한 문서를 보낸다. (DX로 보내는 게 아니다.)

5) 잠시 후 아마존에 접속해서 자신의 디지털 문서함에 문서가 들어왔는지 확인한다.

6) 문서가 들어왔을때, Action -> Deliver 를 통해 자신의 Kindle DX로 문서를 보낸다. 끝~


ps) wifi가 지원되는 Kindle을 또 갖고 있어도 마찬가지로 쓸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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