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정보화진흥원에서 열렸던 linked open data hackaton 에 참여하였다. 
오전에 도착해서 팀을 정하고 각 팀별 주제를 정하고 진행했다. 

우리팀은 먼저 팀장님이 lod에 대한 간단한 설명 (RDF, ontology등) 을 하고, 진행을 했다. 
Brainstorming을 하면서 종이에 이것 저것 그리고, Top Braid Composer를 이용해서 RDF를 만들고 나서 보니까 DB 설계하는 것과 많이 비슷했다. 
실제로, 우리가 그린 그림도 ERD하고 매우 비슷하다. 
팀장님도 초보자에게 설명할 때는 DB와 연관지어서 설명한다고 한다. 
또한, ERD를 RDF 형식으로 바꿔주는 툴도 존재한다고 한다. 

자료를 쌓기 위해서 사용하는 DB와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서 많드는 lod와는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 
반나절 동안 배운 내 입장에서는 똑같다고 보고 있다. 
물론 내가 배운 건 초 간단 버젼이고, 좀 깊게 들어가면 차이점이 더 드러난다고 했다. 
. 
지금 lod는 공공 시장을 주 목표로 하고 있는데, (open이란 말이 들어있으니까)
RDF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하니까, 옛날에 유행하던 Knowledge Management 가 떠오른다. 
(구성원간의 지식 공유를 목적으로 하였으나, 게시판 만들어놓고 지식 공유하라고 한 곳도 있었다.)
게시판보다 모양도 나고, 원래 유행은 돌고 도는 것이니, 다음에 Knowledge Management 가 돌아올 때는 linked data 형식으로 돌아올 거 같다. 

집에 오면서 lod를 어떻게 활용할까 생각을 해봤는데, 학교에서 사용하면 어떨까? 
생물정보 lod도 학생층을 대상으로 한 것이고.. 

끝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각 팀 별 자료를 취합해서 웹에 올리는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RDF를 만들어서 웹에 어떻게 올리는지 까지 보여줬으면 더 좋았을 거 같다. (Top Braid Composer는 웹에 게시하는 기능은 없다고 한다.)
또한, 1등, 2등 팀에게 상금을 나눠줬는데, 너무 많이 준다. 이렇게 많이 주니 좀 당황스럽다. 여기 모인 사람들이 상금을 바라고 온 것도 아닐텐데, 차라리 나갈때 2만원씩 주고, 뒷풀이 가서 회비 만원이예요 라고 하는게 나을 거 같다. 아니면 USB라도 나눠주는게 좋았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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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rmalist 2014. 3. 7. 15:10



몇일 전 리디북스에서 온 메일을 받고 iBed 거치대를 알게 되었다. 간단하게 얘기하면 누워서 아이패드등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상품이다. 약 30분 고민하고 사기로 했다. (http://shop.ridibooks.com/Detail?id=400000173)


사기전에 Kindle DX가 가능하냐고 물어봐서 가능하다고 해서 샀는데, Kindle DX가 상단의 원보다는 크기 때문에 아래만 받혀서 써야 한다. (담당자가 iBed 위에 Kindle DX를 한번도 안써보고 대답을 했을거란 확신이 든다.) Kindle DX는 워낙 크기 때문에 커버를 벗기고 써야한다. 이렇게 컸을줄이야. 문제는 한 페이지 읽고 다음페이지를 넘기려면 버튼을 터치해야 한다는 건데 이거 은근히 신경쓰인다. Kindle류는 물리 버튼이라 어렵겠지만, 아이패드류는 나중에는 블루투스와 연결해서 책 페이지 넘겨주는 디바이스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 (발표할때 포인터 써서 다음페이지로 넘기는 것 처럼) 또 하나, 낮에는 몰라도 밤에는 조명이 보통 위에서 내려올텐데, 엎어놓고 쓰니까 좀 어둡다. 아래에서 위로 쏘는 조명도 나오지 않을까? 다시 생각해보니까 iBed 주위에 북 라이트를 고정시킬 수 있는 공간만 있어도 충분할 거 같다. 


제조사에서 준 종이 (일명 Compatible Plate)를 안 써도 되는 기계 (iPad, Kindle DX)는 주위에서 약간이나마 빛이 들어오는데, 종이를 꼭 서야 하는 기계(Kindle, KIndle Fire)는 이 종이가 빛을 다 막아버리니까 좀 어둡다. 이 종이가 약하다고 플라스틱으로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있는데 앞으로 만들거면 투명 재질로 꼭 부탁한다.


바닥 철판이 약간 휘어져 있기는 한데, 어차피 베게를 놓고 쓰니까 큰 상관은 없다. 베게도 보통 침실에서 쓰는 큰 배게는 목부터 같이 올라오기 때문에 효과가 없고, 쿠션을 권장한다. 어느 추리소설에 따르면, 성인 여성의 목부터 머리 끝까지가 25cm 라고 하는데 이 정도의 쿠션이 좋을거 같다. 한가지 딜레마가 있다면 배게가 클 수록  iBed가 안정화된다. 


막상 누워서 보니까 자기 얼굴이 비친다. 특히 책 읽는 앱의 경우 보통 배경이 흰 색인데, (리디북스 앱도 내가 흰 색으로 설정해놓았다.) 내용에 집중하면 괜찮다. 킨들 DX는 e-ink를 쓰니까 안 비쳐서 좋다. 


상판이 동그란데, 아이폰을 얹어보려고 30cm 자를 놓았으나 실패했다. 왠만한 가정에 30cm 자는 하나쯤 있지 않은가? 30cm 자를 가로로 얹고 그 위에 아이폰을 얹을 수 있도록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책 읽기 보다는 동영상 감상에 더 좋은 거치대라고 생각한다. 


크기순으로 봤을때 최소한 7인치 이상은 되어야 안정적으로 볼 수 있다. 


사기전엔 책 보면서 잠자기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의외로 잠이 잘 안온다.


 


장점


 단점

 Kindle DX

* 목과 허리가 편하다.

* 얼굴이 안 비친다.

* 집중하기에 좋다. (주위에 방해물이 없음)

* 사이즈가 딱 안 맞는다.

* 한 페이지 읽고 손을 뻗어 버튼을 눌러야 한다.

* 조명이 보통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데 e-ink의 경우 밤에는 조명을 못 받으니 어둡다. Cover를 벗기고 사용하니까 book light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다.

 iPad

* 목과 허리가 편하다.

* 집중하기에 좋다. (주위에 방해물이 없음)

* 얼굴이 비친다.

* 한 페이지 읽고 손을 뻗어 터치를 해야한다.

 Kindle

* 목과 허리가 편하다

* 얼굴이 안 비친다.

* 집중하기에 좋다. (주위에 방해물이 없음) 

* 사이즈가 작아서 케이스를 꼭 사용해야 한다.

* 크기도, 무게도 작아서 그런지 많이 흔들린다. 

* 한 페이지 읽고 터치만 해야되는 Kindle DX, iPAD와 달리 Kindle의 위 아래를 잡고 다음 페이지 버튼을 눌러야 해서 더 불편하다. 

* 기계가 가벼우니까 너무 많이 흔들린다. 책 보기 힘든 수준.

 Kindle Fire

* 목과 허리가 편하다.

* 집중하기에 좋다. (주위에 방해물이 없음)

* 같이 준 종이(?)를 이용하면 크기가 딱 맞는다.

* 7인치 기계라 화면에 담아낼 수 있는 양이 작다. 그러다보니 iPad 보다 더 자주 터치를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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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베르의 죽음 이후 몇 달이 지나고, 스파르타쿠스를 선두로 크릭서스, 가니커스, 아그론 등이 이끄는 저항군은 계속해서 로마군...


지난 1월부터 Olleh TV mobile에서 스파르타쿠스를 순차적으로 무료로 풀길래 모두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주 재미있다.

시즌1을 보고 시즌 1.5 (시간 순서상으로는 0.5)를 반 쯤 보다가 아무래도 뭔가 이상해서 "로마 노예 반란" 이란 키워드로 검색을 해봤다. 아하.. 이게 실화를 기반으로 한거였구나.


시즌 1과 시즌 1.5는 속도감 있게 전개 되었으나, 아무래도 역사를 따라가야 하는 시즌 2와 시즌 3는 좀 늘어지는 감이 있다. 베수비오스 산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었고, 크라수스 군과의 전쟁도 좀 지루하다. 검색을 하고 나니까 시즌2와 시즌 3의 각각의 결말이 보였다.시즌 3에는 위키에서 본 모든 요소가 들어가 있다. 크라수스가 Decimation을 실행한거, 크릭서스가 혼자 떨어져 나와서 죽는거, 해적한테 배신당하는 거, 모두가 "내가 스파르타쿠스다" 라고 외치는 거 등등. (사실 북진(?)과 남진(?)을 거치며 멸망한 이야기를 사실 그대로 푸는게 더 힘들었을거다. 남진(?)한 이유부터 모르니까)


리암 매킨타이어는 좋은 배우이긴 하지만, 스파르타쿠스가 되기엔 목소리가 너무 얇다.


노예들이 나보다 와인을 더 자주 마신다.. 지역 특산품이라 그런가?


HBO에서 방송된 ROME에 따르면 실제 스파르타쿠스에서 처럼 대형 경기장이 건설된 건 이때보다 한참 뒤라고 한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검투사들도 언어별로 갈라서 수감(?)되었다고 하는데, 말도 안통했을텐데 도데체 어떻게 모여서 반란을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스파르타쿠스가 노예 해방을 외친지 2000년이 넘었지만, 우리들의 삶은 그때와 많이 달라졌을까? 겉으로 보기엔 많이 달라졌다. 이제 말 안듣다고 칼로 죽이지는 않지만, 여전히 스스로 자유를 찾아야 한다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Prove Yourself!"는 언제나 우리들의 숙제로 남아있을 것이다. 


결국 우리가 스파르타쿠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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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rmalist 2014. 2. 19. 16:51



지난 2월 15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전주 KCC와 삼성썬더스의 농구 경기를 관람했다. 약 40분전에 도착해서 도미노 피자 한 조각을 받아먹고, 바로 옆에서 삼성전자에서 하는 이벤트에 참여했다. 공기총으로 표적(?)을 맞히는 게임이였는데, 5살 아들 눈높이에서 쏘니까 한번에 성공할 수 있었다. 아기가 맞히니까 모두가 깜짝 놀랐다. 상품으로 에코백을 받아들고 경기장으로 들어갔다. 


아들이 아직 어려서 한 자리만 얘매했는데, 양쪽 사이드에 모두 자리 주인이 나타나서 두 번 밀려났다. 다행히 옆자리에 사람이 없어서 바로 앉았다. 


경기는 시작되었고, 삼성은 속공이 잘되었다. 김승현이 몇 번 길게 패스해준게 초반에 점수를 앞서 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본다. 하프타임에는 데프콘의 공연이있었다. 전에 농구장에 왔을때도 형돈이와 대준이가 공연을 했는데, 이번엔 형돈이가 자마이카를 가서 그런지 혼자 왔다. 아마 이맘때쯤으로 사전 계약이 되어 있는듯 하다. 그런데, 신나는 음악이긴 하지만, 가사전달이 잘 안된다. 잠실 실내체육관의 특징인 거 같다. 어쨌거나, 가사 전달이 안되니까 아무리 신나도 소음일 수 밖에 없다. 


확실히 5살이라 그런지 경기 시간 내내 집중하는건 힘들다. 그래서 중간에 사탕을 줬으나, 딸기맛이 아니라고 해서 내가 먹었다. 아이랑 농구장에 가려면 여러가지 먹을 것을 준비해야 한다. 


나오면서 보니까 이벤트를 계속하길래 한 번 더 도전하였으나, 실패했다. 


3월달에 한 번 더 가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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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rmalist 2014. 2. 18. 18:15



지난 토요일에 홈플러스 남현점에 갔다왔다. 새로 생겼다는 소식은 전부터 듣고 있었으나, 이제야 가보게 되었다.

주차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편하게 했다. 주차를 하고 2층의 도서관에 가 보았다.

공간도 넓고, 책도 많이 있다. 유아부터 성인까지 볼 수 있는 책도 많았다. 

아이에게 몇 권 읽어줬는데, 처음보는 책이라 그런지 좋아한다.

그러나, 매장과 방송시스템을 공유하는지, 계속 CM송을 들어야 했다.

도서관에 그냥 음악이 나오는 건 이해할 수 있는데, (차라리 라디오를 틀어줬다면 이해하겠다.)

왜 우리가 단지 도서관에 앉아있다는 이유만으로 융프라우 어쩌구 하는 노래를 계속 들어야 할까? 

책을 보라고 만들어 놓은건지, CM송 들으라고 만들어 놓은건지 모르겠다.


읽을만한 책이 많아서, 쉬는 날 여기 오려고 했다가 바로 접기로 했다.

자기네가 만든 공간을 자기들이 죽이는 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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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다시 한 번 갔는데, 이제는 음악은 안나온다. 

사실 이 곳은 유아부터 성인까지 한 공간에서 책을 보다보니까 아이 울음소리도 가끔 들리기 때문에 소음이 문제는 아니었다. 

그래도, 계속 CM송을 듣기보다는 아이 울음소리가 더 정감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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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 공간은 헤어샵이 차지했고, 도서관에 있는 책들은 3층 복도로 옮겨졌다.


1층에 가서 카트를 끌어봤다. 칼로리와 이동거리가 표시되는데, 이동거리 뻥튀기가 좀 심하다.

아무리 매장이 넓다고 한들 이 안에서 500M 넘게 이동할 일은 없을 거 같은데,

누가 이동거리에 KPI라도 심어놓은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운 대형마트가 되었으나, 가는 건 좀 생각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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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rmalist 2014. 2. 16. 22:35



일단 접기로 했으나, 마음은 그래도 편하지 않았다. 하도 답답해서 구글에서 "자폐증 환자와 일하기"를 검색해 보았으나, 도움이 될 만한 검색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사실 이게 이 글을 쓰는 이유다.) 외국에서는 자폐증 환자들을 소프트웨어 개발/테스트에 활용한다는 얘기만 있었을 뿐이고, 자폐증에 대해서 설명해 놓은 페이지들도 구체적으로 자폐증 환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이 없었다. 

어쨌거나, 조별 과제는 계속 진행이 되었고, 여기도 사람이 모인 곳인 만큼, 그리고, 일을 안하는 개인에 대한 특별한 제재수단이 없다보니, 조별과제에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일이 일어났다. 일 안하는 건 기본이고...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그렇다보니, 차츰 이 사람의 장점도 드러났다. 먼저, "5분간 시도 후 되면 실행, 안되면 포기"가 장점으로 다가왔다. 남들처럼 일을 잡고 있다가 "사실 이거 안했어요." 하며 빵꾸내는 일은 없었다. 일 시키고 나서 5분뒤에 가서 진행하고 있나만 체크하면 수행 여부를 바로 알 수 있었다. 5분안에 빵꾸날지 안날지 판가름이 나니까 좋았다. 허울뿐이라도 관리자가 되고 나니, 명확하다는게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두번째로, 내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서 질문을 하진 않았다. 명시적으로나 암시적으로 "나 이거 알고 있어요", "나 이만큼 했어요" 를 티내기 위해 조원들을 괴롭히는 일은 없었다는 뜻이다. (누구처럼 하나의 질문을 모든 조원에게 1번씩 돌아가면서 혼자 있을 때 물어본다던가?, 또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다른 팀원과 논쟁을 하면 시끄럽다고 니가 석사면 다냐 그냥 시키는대로 하자 뭐 그런 일들) 다른일(출력, 서버접속등)로 다른 조원들의 시간을 뺐은 적은 있어도, 조별과제 진도를 나가는데 방해를 한 적은 없었다. 어차피, 일에 관심은 없었지만, 관심이 없는게 우리에게는 더 도움이 되었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다시 그와 일하라고 하면 절대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데,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한편으로 우리나라같은 전체주의 사회에서 그동안 어떻게 살았을까가 궁금해졌다.

우리나라에는 인구의 약 2~3% 정도 자폐증 환자가 있다고들 한다. 나도 살아오면서 자폐증 환자들을 만난적은 없다. 그럼 이 사람들은 도데체 어디서 무슨 일을 하며 살고 있는걸까? 





by normalist 2014. 2. 12. 14:56




먼저 제목이 맞는지 모르겠다. 나는 그(자폐증 환자로 의심받는)의 진단서 같은 걸 본 적은 없으니까. 다만, 자폐아를 가르쳐 본 어느 동료가 자폐라고 말해주기도 했고, 정상인으로 안 보이는 행동들이 보였다. 혼자서 컴퓨터 화면을 보며 웃는다던가, 담배피면서 뿐만 아니라 항상 혼자 얘기하는 것들, 음악이 나오면 주위 상황에 상관없이 리듬을 탔고, 그리고, 무엇보다 대화를 하면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 하질 못했다. 잠깐 예를 들어보면,
 누군가 "우리동네에 어쩌구 저쩌구..." 라고 하면,
  "우리 히어로즈가 어쩌구 저쩌구" 라고 대답을 했다.
99%의 대화가 이런 식이었다. 누군가가 문장을 말하면 그 중에서 자신이 아는 단어를 찾고, 그 단어에 대해 자신이 아는 얘기를 했다. 문장이 무슨 뜻인지는 조금도 신경쓰지 않았다.
 
나는 어느 과정에 합격했다. 사상 초유의 지원자 전원합격(나중에 알고 보니까 해당 기관에선 많이 한 거 같지만 나에겐 처음이었다.)이라는 혜택(?)을 받고 들어갔을 때만 해도,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다. 3달 과정으로 첫 달은 교육이었고, 두 달은 프로젝트였다. 당연히 그는 교육과정중 두각을 나타내는 일은 없었고, 교육이 끝났을 때만 해도 나는 그의 존재를 잘 몰랐다. 그냥 아침에 일찍 오는 사람, 담배 많이 피는 사람이었다.
 
첫 달 교육이 끝나고 두 달 프로젝트를 함께할 그룹이 발표되었고, (운명의 장난은 아니고 어떤 사람들의 의도대로, 차라리 랜덤이었으면 화도 안났을텐데) 그와 나는 한 조에 속해있었다. 물론 다른 사람들도 있었다. 주위에서 여러 걱정하는 얘기가 있었지만, "안하면 빼고 가지 뭐" 라고 쿨하게 생각하며 넘기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같은 그룹이 되고 나서 보니까 이 생각은 너무 순진한 생각이었다. 위에 적은대로 가장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조차 되질 않았다. 회의의 주제를 모르니, 아이디어 회의를 같이 할 수도 없었고, 그 동안 갈 곳이 없던 이 사람에 대한 모든 불만(담배 냄새가 너무 많이 나요, 사무실 비품을 자기것인양 써요 등등)들이 모두 나에게 넘어왔다. (내가 조장이었으니까) 게다가, 조별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는 요만큼도 관심이 없다보니, 조원들도 나에게 불만을 쏟아냈다.  "이 사람 너무하는거 아니냐?", "그래도 월급받고 다니는 곳인데 이래도 되냐?" 등등. 이렇다 보니 나도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조장은 허울뿐인 자리였을뿐, 내가 이 사람을 제제할 수 있는 현실적인 수단은 아무것도 없었다.


일을 시키면 5분간 시도해보고, 되겠다 싶으면 하고, 안되겠다 싶으면 그냥 놀았다. 자기가 한 일의 quality에 대해서는 눈꼽만큼도 신경쓰지 않았다. 일이야 진행이 되건 말건, 자기가 할 수 있는 것만 했다. 이러다 보니 "야 이 개새끼야~ 일을 이따위로 하면 어떻해" 라고 수십번도 더 외치고 싶었으나, 참았다. 평소에 자폐증 환자를 본 적이 없으니 "이 새끼 연기하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대화를 해보려고 해도 언제나 단답형으로 대답을 하니, 대화가 진행이 될 리 없었다. 나쁜 사람 같진 않았지만, 자폐증이라 그런지 이기적이었고, 공중도덕에 대한 개념조차 없었다. 결정적으로 화이트 보드에 쓴 회의 내용을 파워포인트로 옮겨보라고 하였으나, 옮기지를 못했다. 물론 이 사람은 했다고 생각하겠지만, 도저히 받아들일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결국 여기서부터 나는 그에 대한 모든 기대를 접었다. 이전에 무슨 일을 했는지는 몰라도, 이 프로젝트에서 그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하나도 없었다. 


다음 내용은 2부로 이어집니다.



by normalist 2014. 2. 10. 00:43



지난 1월 25일 한빛미디어 본사에서 있었던 원서 나눔 행사 (http://onoffmix.com/event/22854) 에 다녀왔다. 

한빛미디어에서 가지고 있던 원서들을 여러가지 이유(?)로 방출하는 행사라고 보면 된다. 

2시부터 시작이었는데, 1시 40분쯤 도착하니까 1등이어서 커피 한 잔을 얻어 마셨다.

O'REILLY와 한빛미디어가 관계가 있어서 그런지,  O'REILLY 책이 99%정도 되었다. 일본어로 된 책도 있었는데, 일본어를 하나도 모르는 관계로 쳐다도 보지 않았다. 


내가 고른 책은 다음과 같다. 


1. STATISTICS IN A NUTSHELL 2nd Edition, Sarah Boslaugh, O'REILLY

2. R IN A NUTSHELL 2nd Edition, Joseph Adler, O'REILLY

3. Hadoop The Definitive Guide 2nd Edition, Tom White, O'REILLY & YAHOO! PRESS

4. Programming Pig, Alan Gates, O'REILLY 

5. Head First Software Development, Dan Pilone & Russ Miles, O'REILLY

6. OPEN GOVERNMENT, Daniel Lathrop & Laurel Ruma, O'REILLY

7. Using Drupal, 여러명, O'REILLY

8. Programming Google App Engine, Dan Sanderson, O'REILLY & Google Press


1,2,3,4 번은 Big Data 를 위해서, 5번은 친구 주려고, 6번은 요새 유행하는 공공 데이터 개방과 관련이 있을까봐 (그런데 민주주의가 무슨 말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수두룩한데, 내가 이거 읽는게 누구한테 도움이 되겠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7번은 Drupal 이 Contents Management System 이라고 하는데, 24일의 LOD Conference에 가니까 Drupal 얘기가 하도 많이 나와서 (해외 공공기관에서 무척 많이 쓴다고 한다.), 8번은 Google App Engine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가져왔다. 


아깝게 놓친 책들이 있다면, iOS 개발과 관련된 책들 (iOS 7 과 관련된 책은 없었다.), HEAD FIRST PHYSICS (수학했으니까 이제 물리해볼까하고), Python for Data Analysis (다른 사람이 먼저 가져가서) 정도 였다. 


책을 고르다가 과자/빵을 먹으면서, 한빛미디어 직원들과 그리고 나처럼 책을 받으러 온 분들과 잠깐씩 얘기를 했다. 여기서 대화를 조금만 소개해보면.. 


"주 관심 분야는?"

  "빅데이터 관련 서적을 보고 싶다."

"올해 안에 Data Science 관련 서적이 여러권 나올 것이다."

  "제작년에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해외 주요 IT site를 web crawling해서) IT Trend를 예측해서 발표했는데 알고 계세요?"

"알고 있기는 하지만, 한국 실정에 맞진 않는다. (해외신기술이 바로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여기도 Big Data를 이용해서 판매량을 예측해보는게 어떠세요?"

"....."


"원서 어떤책 고르셨어요? 어떻게 읽으세요?" 

  "(고른거 보여주고) 2,3,4 같은 건 예제보고 따라하면 되니까 크게 부담이 되진 않는다. 6번이 사실 문제다. 개념을 파악해야 하는데 (분명히 한국엔 없는 개념일것이다) 이거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사실 걱정된다."


"6번책 너무 부럽네요."

  "남의 책이라서 그래요. (이거 무척 읽기 힘들거 같아요.)"


당연히 정확한 워딩은 아니고, 기억에 의존해서 썼다. 추가로 위의 대화중 () 부분은 내가 각색한 것이다. 


명함도 2장 받아서 evernote로 스캔해봤는데, 전화번호, e-mail을 생각만큼 잘 분류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몰랐는데 한빛미디어는 e-book을 DRM-free로 제공한다고 한다. 예전에 어느 전자책 출판사 사장이 DRM-free 하면 전자책 시장 다 망한다고, 절대 안된다고 열변을 토한적이 있었는데 (DRM-free를 하면 매출이 증가하는 해외 사례를 보면서도 그런 말을 하다니), 참 신선한 충격이었다. (IT 서적만 e-book으로 나와서 가능한 거 같기도 하고.) DRM-free로 제공하니까 회사가 망해도 책을 못 볼 일은 없다.


사실 Facebook에 이 행사를 올려준 친구 때문에 이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여기서 이름을 밝히진 않겠지만, 고맙다. 


또한, 이런 행사를 마련해준 한빛미디어 측에 감사드리고, 다음에 혹시 또 있을지 모르는 원서 나눔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한빛리더스도 신청해봐야겠다. 감사합니다. 



by normalist 2014. 1. 26. 23:47



어제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 "Linked Open Data Annual Conference 2014" 에 갔다왔다.

LOD에 대해서 개념만 몇 번 들어봤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몰랐으나 어제 행사 후에 조금 더 알게 되었다.


이 행사는 전체적으로 Data를 가지고 있는 기관들이 자료를 어떻게 공개하면 좋을까 하고 만든 자리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Data 공개의 길은 절대 쉽지 않아보인다. 


코드나무에서 자료를 엑셀화일로 받기 위한 3개월간의 투쟁끝에 결국 알바를 고용했다는 얘기는 앞으로 갈 길이 멀다라는 걸 체감하게 해준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bloter.net/archives/178993) 여기를 참조할 것


이런 얘기를 듣고나니까 내가 약 3주 사이에 7개월치 자료받은게 아주 엄청난 거 였구나. 


또한, 어느 공공기관에서 일했던 발표자의 경험도 나왔는데,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해서 올리면, "해외사례 찾아와라" ->해외사례 있으면 실행, 

                                                                                   ->해외사례 없으면 "그럼 우리가 그걸 왜 해야되?"

라는 어느 발표자의 처절한 울림은 공무원 사회가 상상 이상으로 닫힌 조직이란 걸 보여준다. 

따라갈 생각 말고, 같이 날기라도 하자는 발표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국가서지, 생물정보, 역사정보, NDSL 등을 LOD로 서비스 한 사례가 나왔는데, (물론 일부 공개되지 않은 서비스도 있는데, 곧 공개한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Data를 공개하는 사람들의 입장이고, 이 Data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는 우리들의 몫이라고 본다. 





by normalist 2014. 1. 25. 11:48




마진 콜 : 24시간, 조작된 진실 (2013)

Margin Call 
8
감독
J.C. 챈더
출연
케빈 스페이시, 데미 무어, 사이먼 베이커, 스탠리 투치, 제레미 아이언스
정보
스릴러, 드라마 | 미국 | 107 분 | 201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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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 날을 가상으로 그린 영화.


그런데, 영화에 미친 사람들만 나온다. 

제정신 가진 사람이 한 명도 안나오는 아주 신기한 영화.

하긴, 그렇게 단체로 미쳤으니까 금융위기를 불러왔겠지.


이 사람들은 도데체 무엇을 위해서 살았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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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rmalist 2014. 1. 17. 1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