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DI REMOTE




이번에도 역시 리디북스의 메일을 받고 잠깐 고민하다가 구매하기로 했다. 아이베드가 나온 뒤 많은 사람들이 페이지 넘기는 리모콘이 있었다면 좋겠다고 글을 썼고, (나도 물론) 리디북스에서 그 열망을 이어받아 리모콘을 만들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면 약간 실망이다.

먼저, 멀티페어링이 안된다. 요즘은 다들 테블릿도 있고, 핸드폰도 있는데 (아이베드 자체가 테블릿 용이니까), 주 사용자를 아이베드 사용자로 놓고 봐도 테블릿 + 핸드폰 등 기계를 여러개 가지고 있다는 뜻인데, 기계 바꿀때마다 페어링을 다시해야 한다는 게 좀 많이 불편하다. 더구나 리모콘을 내놓으면서 프레젠테이션 용도로도 쓸 수 있다고 했는데, 이러면 PC도 고려해야 하고.. 이렇게 쓸 기계들이 많은데 멀티페어링이 안된다니..


둘째, 다음페이지 버튼이 너무 작다. 킨들을 봐도 Next 버튼이 Back 버튼보다 크다. 가장 많이 사용할 버튼을 동일한 크기로 만든건 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프레젠테이션 할 때도 다음 버튼을 압도적으로 많이 쓸텐데..


셋째, iOS 4.x 부터 사용가능하다고 해서 샀는데, iOS 5.x 인 아이패드1 에서 작동이 되지 않는다. 다른건 다 되는데(볼륨조절, 음악재생등) 페이지 넘기기만 안된다. 근데, 이 리모콘은 페이지를 넘기려고 산 거다. 물론 게시판에 글을 남기니까 환불해주겠다고 연락은 왔지만, (일단 환불은 안하기로 했다.) 이거야말로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실수다.


그래서, 원래 계획은 누워서 아이베드로 책을 보는 거였는데, 이제는 누워서 모니터를 보는 것으로 바꿨다. Mac 에서도 페이지는 넘어가니까 별 불만은 없다. 


사람들이 (내가) 원한건 책 페이지 넘기는 리모콘이었는데, 리디북스에서는 이거 저거 다 집어넣은 이상한 걸 만들어놨다.

다음에는 좀 더 개선된 리모콘을 만들어주길 기대한다.


2014/08/31 추가

리디북스에서 새로운 리모콘이 나왔다. 전과 똑같은데 다음페이지와 플레이 버튼의 자리만 바꾸었다고 한다.

결국 1차구매자만 바보로 만들었다. 물리적인 제품을 만드는데 아무런 생각없이 만든다. 한 달만에 바꿀꺼였으면 뭐하러 처음부터 이렇게 만들었을까? 잡스라면 절대 이딴식으로 기계를 만들지 않았을텐데.. 다음달에는 멀티페어링, 그 다음달에는 마이크로 5핀을 반영한 제품을 판매할건가? 사장이 삼성출신이라더니, 역시나 아무 생각없이 제품을 만들고 있다. 생각 좀 하고, 제품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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