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호~~ 만세~~ 이것이 바로 우리가 기다리던 공연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음악회" 라는 부제에 걸맞는 콘서트였다.


오후 3시쯤에 예술의 전당 야외무대를 보니까 의자가 놓여있어야 할 자리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의자대신 매트(?)를 깔고 있었다. "어? 뭐지? 오늘 공연있는데 왜 의자를 안놓는 거지?" 하는 의문은 콘서트의 제목(The Picnic Concert,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음악회)을 보고 풀렸다. '맘&앙팡과 Penolope' 의 주체로 예술의 전당 사상 최초로 돗자리를 깔고 진행된 콘서트였다. (올여름엔 잘 안가서 최초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알기로는 최초였다.) 다들 신발을 벗고 자리에 안다보니, 발냄새가 나는 단점도 있었지만, 그만큼 편안한 공연이었다. 


예술의 전당 히로인 정다미씨는 없었지만, 대신 나온 아나운서는 오늘 콘서트의 목적을 정확히 말해주었다. 보통 음악회는 정숙을 요구하고, 7세 이하의 아동들에게 금지된 공연인데 오늘이 공연은 임산부와 영유아들을 위한 공연이니 편하게 즐기다 가시라고 말했다. 이 아나운서 말대로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아이들은 아무런 제지없이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소리도 지르고, 누워서 공연을 보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진행되었던 다른 공연에 비하면, 박수 소리도 안나오고, 호응도가 저조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이를 가진 가족 입장에선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무대의 가수대신 아이의 얼굴에 집중하고 서로 같은 음악을 공유할 수 있었다. 사회자 말대로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이 공연이 계속 되기를 희망한다.


맘&앙팡, Penelope 고맙습니다. Seoul Chamber Brass, COAMOROUS, Soprano Shin Della 모두 고맙습니다. 


단점이 있다면, 추운 가을날 저녁시간에 공연을 했다는 점, 그리고 공연 시간이 좀 짧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인만큼 동요를 불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 다음에는 좀 더 따뜻한 시간에 일정을 잡아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공연 시간 짧아도 좋고, 동요안해도 좋으니 공연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PS) 다들 보고 있나? 마케팅은 이렇게 하는거다.



관중동원 ☆☆☆☆☆

호응도 ☆☆☆☆☆

재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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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rmalist 2012. 10. 7. 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