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콘서트2

지난주 토요일에 예술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있었던 동요콘서트에 갔다왔다. 약 30분 전에 도착해서 자리를 잡았다. 프로그램을 500원에 팔길래 하나 샀다. (1,2,3 모두의 일정이 들어있다.) 언제 방송하는지는 모르겠지만, OBS에서 녹화(?)도 하는거 같았다.


중간에 어느 작곡가가 나왔는데, 아이들에게 동요를 들어야하고 가요를 들으면 안된다고 했다. 가요를 들으면 안된다면서 '어머나'를 얘기하는데, 가사를 보면 다 준다는 얘기가 나와서 안된다고 한다. 자기가 미혼모 아이들에게 동요를 가르치는 봉사를 하고 있는데, 미혼모들이 가요를 듣고 이런 처지가 되었다고 한다. (기억에 의존해서 쓰는거라 정확한 워딩은 아니다.) 어쨌든 이래서 가요를 들으면 안된다고 한다. 듣는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미취학 아동들 앉혀놏고 이 무슨 망발인가? 어떻게 보면 강용석급의 발언 아나운서 하려면 다 줘야 한다는 발언과 맞먹는 발언인데, 이런 얘기를 공개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도 말이 안되고 무엇보다 미혼모들을 그렇게 매도해도 되나? 아이들에게 동요를 듣게 하려면, 자신이 더 재밌는 동요를 만들면 되지, 이런 억지까지 써가면서 가요를 듣지 말라고 할 필요는 없을텐데.. 


동요콘서트3

자꾸 가요랑 비교하려고 하지 말자. 출연진에게 유행가 듣지 말라는 소리도 하지 말고, 엑소가 싫어요? 이런 질문도 하지 말자. 위에도 썼듯이 되도 않는 경쟁 하려고 하지 말고, 재밌는 동요를 만드는게 더 좋을 거다. 동요를 좋아하는 것과 엑소를 싫어하는게 도데체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가? 차라리 마지막에 나온 송소희 양의 "강요하지 않겠다" 라는 얘기가 더 어른스럽다. 문화를 어떻게 강요할 수 있겠는가? 자기가 좋아하면 듣게 되어 있다.


그리고, 자꾸 25년만에 처음하는 동요콘서트라고 하는데, 작년에 야외무대에서 했던 어린이 합창제는 뭔가? 설마 어린이 합창제에서 가요 불렀을까? 이런식이면 어떤 공연이든 25년만에 최초라고 이름붙일수 있을거다.


송소희양 노래하는건 처음봤는데, 아주 노래를 열심히 잘한다. 원래 야외무대의 묘미가 공연이 끝나고 출연진과 관객의 교감(?) (사인회, 사진촬영등) 이였는데, 바쁜일이 있는지 빠른 속도로 사라져버렸다.


PS) 유재석처럼 진행을 못하겠으면, 그냥 소개만 하고 중간에 이상한 소리는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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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rmalist 2014. 5. 16. 2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