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옛날 유학시절에 현지에서 인터내셔널 학생들을 도와주던 미국인 부부가 있었다. (인터내셔널 학생들 처음와서 잘 곳 없으면 재워주고 등등) 어느날, 이 부부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나온 얘기가 "오직 한국 학생들만 자기 먹을 음식을 가져온다" 고 하는 것이다. 순간 깜짝 놀랐다. "뭐? 다른 나라 학생들은 음식을 안싸온다고?"  나도 미국갈 때 간단한 한국음식들을 가져갔으니까 더 그랬다. 이 부부의 집에 얼마나 많이 그리고, 얼마나 다양한 나라에서 유학생들이 왔다 갔는지는 모르겠다.

 

2) 무릎팍도사에 한비야씨가 나온적이 있었다. 아프리카를 여행할 때 한동안 한국음식을 못먹어서 고생했다며 한국음식은 음식이 아니라 보약이라고 얘기했던거 같다. (좀 오래전 일이라 이런 뉘앙스로 말을 했던건 분명하다)

 

길지 않은 해외생활을 하면서 참 궁금했던게 위에 제목에 있는대로 "한국음식을 꼭 먹어야만 하는 한국인들" 이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한국음식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식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음식이란게 개인의 기호고, 자신이 먹고 싶은걸 먹으면 그만이다. 이걸 가지고 타인이 왈가왈부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게 신기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1), 2) 번 현상을 겪고 가만히 기억을 되돌아보니, 주위의 중국학생들이 "3개월만에 중국음식 먹으니까 살 거 같아", 인도학생이 "인도 음식은 보약이야", 짐바브웨에서 온 친구가 "짐바브웨 음식 못 먹으니까 살이 쑥 빠졌어" 이런 표현을 쓰는 것을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내가 저런 표현을 들어본 것은 오직 한국사람에게서 만이 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건강을 생각해서 음식을 먹는 경우도 본적이 없다. 물론 내가 전세계 50억 인구를 다 만나본건 아니고, 저런 표현을 하는 외국인들이 있을수도 있겠다.

 

한국사람들은 밥을 보약이라고 표현하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은 독약을 먹고 사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한국 음식만 먹는 한국 사람들이 한국 음식덕에 특별히 더 건강한 것도 아니지 않은가?

 

왜 그렇게 목숨을 걸고 한국음식을 먹어야만 하는지 모르겠다. 어려서부터 세뇌당한 결과일까?

 

전부터 쓰려고 했었는데, 마침 무한도전에서 노홍철의 모습을 보고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 매니저 특집보면 박명수한테 햄버거 사먹자고 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여기서 먹는 햄버거를 왜 미국가서는 못먹겠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

 

PS) 한국인들에게 한국음식은 도데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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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rmalist 2013. 1. 21. 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