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스카이씨어터에서하는  셜록홈즈 진실게임을 1월초에 보고 왔다.

극장에 가면서 연극을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인가 생각해보니 98년이다. 

그동안 참 안보고 살았구나. 


이 작품은 셜록홈즈 공포의 계곡이란 작품을 약간 변형했다고 한다. 

원작은 1부, 2부로 나뉘어져있고, 1부는 영국에서 생긴일, 2부는 미국에서 생긴일을 다루고 있는데, 

이 연극에서는 1부만 다룬다.

소설을 읽고 갈까 생각을 했지만, 시간이 없어서 포기했다. 

몰라도 연극을 보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2 여성이 나와서 춤을 추고, 공포영화에나 나올 법한 흰 마스크를 쓴 사람이 나와서 둘을 쫓아낸다.

잘못 들어왔나? 내가 아는 셜록홈즈는 이런게 아니었는데…

왜 이런 쓸데 없는 걸 집어넣었을까?


초반부에 셜록홈즈가 사건이 없어서 초조해하는 모습이 나온다. 

이미 많은 드라마/영화에서 사용된 클리셰인데, 좀 색다르게 지루해하는 모습을 담는건 어땠을까?

시체놀이하면서 누워있다가 사건에 반응하는 그런 모습은 어떤가?


셜록홈즈역의 배우가 연기가 좀 어색하다. (이건 틀린게 아니고 다른거니까)

진실을 알고 나서 잠을 못잤다고 얘기하는데, 전혀 잠 못잔 사람의 느낌이 아니었다. 

나 혼자 진실을 알고 있다는 무게감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다.

놀란 감독의 인섬니아를 추천한다. 


진실의 수호자인 셜록홈즈가 사건을 재구성한다는 결말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도 연극은 아주 재미있다.

우선 우리에게 친속한 셜록홈즈와 왓슨이 있고,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탄탄한 스토리가 있다. (1880년대에 쓰여진 작품이니까)

관객이 참여하는 부분도 있고, 연극 중간에 코믹한 요소를 집어넣었다. 

배우들도 연기를 잘하고, 무엇보다 소극장의 장점인 코 앞에서 연극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오랜만에 생동감이 느껴지는 연극을 봐서 좋았다. 

다음에 또 가고 싶다.



by normalist 2015. 1. 2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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