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의 인생지략

저자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출판사
더난출판사 | 2012-09-05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변하지 않는 고전의 힘, [군주론] 시대를 통섭하는 독한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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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작가 나이토 요시히토가 마키아벨리의 글을 가지고 자신의 경험/사례/생각등을 쓴 책이다. 


이 책의 주제가 독설이니 만큼 나도 저자에 대해 독설을 좀 해보겠다. 


먼저, 장마다 구성이 똑같다. 1장부터 6장까지  [마키아벨리가 쓴 글 소개 (거의 군주론) -> 자기 얘기 시작 -> 해외 연구 결과 인용 -> 봐라~ 내 말 맞지?] 이게 끝이다. 물론 52개의 소제목이 있는데, 각각의 소제목 마다 주제에 맞는 인용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이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겠지), 똑같은 구성이 52번이나 반복되면 독자를 질리게 만든다. 또한, 이 것은 권위에의 호소가 아닌가? 마키아벨리도 이랬고, 해외교수들도 이러니까 내 말 믿어.. 정말 자신의 얘기에 자신이 있었다면 자기 얘기만 하면 될텐데, 굳이 해외 사례를 인용할 필요가 있었을까? 


둘째, 마키아벨리의 사상에 저자가 덧붙인 건 무엇일까? 하나도 없다. 마키아벨리의 사상에 반대를 한 것도 아니고, 있는 그대로 전달한 것 뿐이다. 책 뒷 표지에 "지금 당장 마키아벨리를 만나라!" 라고 되어 있는데, 굳이 나이토 요시히토를 통해서 만날 이유는 무엇일까? 마키아벨리의 군주론도 요새 인터넷 서점에서 살 수 있는데, 그냥 군주론을 사면 안되나? 저자의 독창성이 조금도 드러나지 않는다. 이런식의 2차저작물은 인류 발전에 아무것도 기여하지 않는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오랜 세월동안 버틴 고전이지만 나이토 요시히토는 몇 년이나 갈 수 있을까? 10년뒤에도 이 책이 팔릴 수 있을까? 솔직히 2년만 가도 오래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책의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군주론은 마키아벨리가 군주는 이래야한다고 생각해서 쓴 책이다. 옛날의 군주는 한 나라를 책임졌어야 한다. 세월이 오래 흘러서 이제 누구나 자신이 자기 인생의 군주가 되는 시대가 왔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이 군주가 되서 판단을 내려야 한다. 리뷰를 쓰기전에 이벤트 신청하는 페이지를 다시 둘러봤다. 많은 취업준비생/대학생들이 이 책을 원하고 있었다. 당신들도 이 작가처럼 저작권이 만료된 고전을 하나 잡고 거기에 자신만의 얘기를 덧붙여 책을 파는 건 어떤가? 나이토 요시히토가 제시한 훌륭한 비지니스 모델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살아가는 힘이다.

결단력이 없어도 있는 것처럼 행동하라

지휘관은 오직 한 명이어야 한다

자신에게 야박한 사람이 되라" (책의 소제목에서 발췌)


내가 책에서 공감한 내용들이다. 


PS) 마키아벨리의 생각은 좋은데, 나이토 요시히토는?




by normalist 2012. 10. 25. 1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