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에서 하는 로저 멜로 한국 전시회를 보고 왔다. 원래 보려고 했던건 아닌데, 아내가 여기 입장권으로 남이섬을 갈 수 있다고 해서 봤다. 전시회는 동화책에 대한 안내 위주로 되어 있다. 동화책 내용을 바탕으로 안에 들어있는 일러스트라던가, 기타 등등… 각각의 책별로 공간을 잡아서 표현해놨는데, 안타깝게도 책이 1권만 번역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아예 문자가 없는 책이 한 권이 더 있다. 그래서 이 전시회에 가면 2권을 읽고 나올 수 있다. 전시회 내부에 커다란 벽에 아이들이 직접 색칠을 할 수 있게되있는데, 아침에 새로 교체를 했다고 하는데도, 이미 많은 부분이 색칠이 되어 있었다. 유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라고 한다. 아이들이 벽에 붙어서 떨어질 줄을 모른채 색칠에 열중하고 있었다.


어쨌든, 그래서 남이섬에 갔다왔다. 휴일에 간 건 처음인데, 엄청난 교통체증을 겪고 왔다. 주차요금 징수원의 말에 따르면, 주말에는 더많은 사람이 몰린다고 한다. 짚와이어를 타고 싶었지만, 아내와 아이를 두고 갈 순 없기 때문에 다같이 배를 타고 섬에 도착했다. 화장실을 가려고 했는데, 남자화장실은 괜찮았지만, 여자화장실은 줄이 무척 길었다. 소변기가 좀 높아서 아이는 장애인 화장실로 데리고 갔다. 사람이 너무 많은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막상 안으로 좀 더 들어오니까 괜찮다. 잔디밭에서 배드민턴도 치고, 야구도 하고.. 인형극을 보려고 했는데, 아이가 안보겠다고 떼를 써서 그냥 나왔다. 메인 스트리트(?)로 나오니까 사람들이 무척 많다. 외국인 관광객도 많고 5시쯤 되서 나오려는데 약 30분 넘게 줄을 서서 배를 타야했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흙바닥위에서 줄을 서니까 흙먼지도 많이 나고.. 다시는 휴일에 남이섬에 오지 않으리라.


어린이를 위한 인형극, 유니세프 회원 모집등 겉으로는 어린이들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쓰는거 같지만, 놀이터에 있는 미끄럼틀을 보면 좀 위험해 보이기도 하고 엄청 낡아보인다. 이런 것 부터 신경을 쓰면 더 효과가 있을텐데...


나오면서 생각을 해봤다. 이 엄청난 교통체증은 결국 남이섬 때문에 생기는 건데, 남이섬에 직접 연결되는 도로는 없고, 남이섬은 교통유발부담금을 얼마나 내고 있을까? 현행 제도를 초간단하게 얘기하면 건물에 부과되고 업종별계수 * 면적 * 가중치로 계산하는데, 이러면 몇만명이 오던 같은 금액을 내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남이섬 안에 변변한 건물은 호텔/음식점 정도 밖에 없다. 또한, 남이섬 선착장 주위에는 음식점들이 식사시 주차 무료라는 문구로 영업을 하고 있는데, 이 식당들에게 교통유발부담금을 물리는 건 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서로 공생하는 관계이긴 하지만, 식당 때문에 오는게 아니라 남이섬 때문에 오는거니까 어쨌든 남이섬이 내는 교통유발부담금을 알아본 다음에 글을 좀 더 추가하기로 하겠다. 한가지 더 추가하면 남이섬의 행정구역은 강원도, 하지만 선착장은 경기도 가평에 있으니까 실제 교통유발은 경기도에서 하는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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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rmalist 2014. 10. 10. 17:13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 2

정보
미국 Netflix | 시 분 | 2014-02-14 ~ 2014-02-14
출연
케빈 스페이시, 로빈 라이트, 케이트 마라, 마이클 켈리, 사키나 제이프리
소개
영국의 정치인이자 작가인 마이클 돕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1990년 영국 BBC에서 제작, 방영된 동명 미니시리즈를 할리...


스포 있어요.


역시나 시즌1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어마무시한 드라마.

이번에도 올레TV 모바일의 도움으로 시즌2를 무료로 보았다.

내년에 미국에서 시즌3가 나온다는데, 그때는 채널N에서 해줬으면 좋겠다.


중반쯤 보았을때, 우연히 더그가 죽는다는 스포를 보게 되었고, 프랭크가 죽였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아니였구나.

시즌1에서 유일하게 남을 위해 살던 더그에게 특별한 사연을 기대했으나 별 거 없었다.


마침내, 프랭크는 권력을 잡았다. 지금까지 그가 했던 모든 행동의 목표를 이룬 것이다.

그런데, 이제 프랭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었일까? 시즌1을 보고 얘기했던데로, 프랭크의 목표는 "그냥" 권력을 잡는거였지, 누구처럼 "이런 세상을 만들어야지" 하는 이념 실현이 아니었다.

이제 프랭크가 갖고 있는 모든 능력이 소용이 없어졌다.

표를 모으는 능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제 하원 원내대표실에 상황판을 차려놓고 표 계산을 할 수가 없고, (상원에서도 마찬가지다) 자기편을 기만하기 위해 사용했던 권모술수를 사용할 대상이 없어졌다.

전지현 트레이너를 고용하면 온 세상이 다 아는 것처럼, 이상한 사람을 뽑을 수도 없고, 백악관 참모들에게 이상한 일을 대놓고 시킬 수가 없다. 또 대통령이 무슨 일을 했는지 모두 공개가 되는 상황에서 전처럼 백채널로 다른 사람들을 만날수도 없다.

그나마,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하는 더그가 죽어버렸다. 아마도 다음 시즌은 프랭크의 몰락이 되지 않을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가 이 드라마를 보면 무슨 말을 할까? 쿠데타 한 번 하면 정권 잡을 수 있는데, 왜 저런 쓸 데 없는 짓을 하지? 라고 말하지 않을까? 역설적으로 프랭크가 이렇게 힘들게 정권을 잡았다는 것이 그만큼 민주주의가 발달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통령 당선 -> 대통령 자리 차지하기는 미드/영화에서 아주 흔하게 보이는 플롯이다.)


드라마에 보면 이 나라는 사생아가 있다고 정치 생명이 끝나는데, 논문을 복사하고, 성추행을 해도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민주주의가 꽃을 피울 날은 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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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rmalist 2014. 9. 30. 23:19

RIDI REMOTE




이번에도 역시 리디북스의 메일을 받고 잠깐 고민하다가 구매하기로 했다. 아이베드가 나온 뒤 많은 사람들이 페이지 넘기는 리모콘이 있었다면 좋겠다고 글을 썼고, (나도 물론) 리디북스에서 그 열망을 이어받아 리모콘을 만들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면 약간 실망이다.

먼저, 멀티페어링이 안된다. 요즘은 다들 테블릿도 있고, 핸드폰도 있는데 (아이베드 자체가 테블릿 용이니까), 주 사용자를 아이베드 사용자로 놓고 봐도 테블릿 + 핸드폰 등 기계를 여러개 가지고 있다는 뜻인데, 기계 바꿀때마다 페어링을 다시해야 한다는 게 좀 많이 불편하다. 더구나 리모콘을 내놓으면서 프레젠테이션 용도로도 쓸 수 있다고 했는데, 이러면 PC도 고려해야 하고.. 이렇게 쓸 기계들이 많은데 멀티페어링이 안된다니..


둘째, 다음페이지 버튼이 너무 작다. 킨들을 봐도 Next 버튼이 Back 버튼보다 크다. 가장 많이 사용할 버튼을 동일한 크기로 만든건 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프레젠테이션 할 때도 다음 버튼을 압도적으로 많이 쓸텐데..


셋째, iOS 4.x 부터 사용가능하다고 해서 샀는데, iOS 5.x 인 아이패드1 에서 작동이 되지 않는다. 다른건 다 되는데(볼륨조절, 음악재생등) 페이지 넘기기만 안된다. 근데, 이 리모콘은 페이지를 넘기려고 산 거다. 물론 게시판에 글을 남기니까 환불해주겠다고 연락은 왔지만, (일단 환불은 안하기로 했다.) 이거야말로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실수다.


그래서, 원래 계획은 누워서 아이베드로 책을 보는 거였는데, 이제는 누워서 모니터를 보는 것으로 바꿨다. Mac 에서도 페이지는 넘어가니까 별 불만은 없다. 


사람들이 (내가) 원한건 책 페이지 넘기는 리모콘이었는데, 리디북스에서는 이거 저거 다 집어넣은 이상한 걸 만들어놨다.

다음에는 좀 더 개선된 리모콘을 만들어주길 기대한다.


2014/08/31 추가

리디북스에서 새로운 리모콘이 나왔다. 전과 똑같은데 다음페이지와 플레이 버튼의 자리만 바꾸었다고 한다.

결국 1차구매자만 바보로 만들었다. 물리적인 제품을 만드는데 아무런 생각없이 만든다. 한 달만에 바꿀꺼였으면 뭐하러 처음부터 이렇게 만들었을까? 잡스라면 절대 이딴식으로 기계를 만들지 않았을텐데.. 다음달에는 멀티페어링, 그 다음달에는 마이크로 5핀을 반영한 제품을 판매할건가? 사장이 삼성출신이라더니, 역시나 아무 생각없이 제품을 만들고 있다. 생각 좀 하고, 제품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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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rmalist 2014. 8. 12.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