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링컨 (2013)

Lincoln 
7.7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다니엘 데이 루이스, 조셉 고든-레빗, 샐리 필드, 데이빗 스트라탄, 제임스 스페이더
정보
드라마 | 미국, 인도 | 150 분 | 2013-03-14


스포있어요


안철수 후보가 감명깊게 보았다고 하는 링컨을 어제 건대 롯데 시네마에서 시사회로 보게 되었다. 1관에서 봤는데, 다른 상영관보다 스크린이 좀 작아보였다. 


먼저 한국에선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을 보여주는 영화다. 물론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역사가 짧으니까 당연한 거겠지만, 1800년대부터 이런 발전된 민주주의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 내용이 다 사실이라고 가정하면) 미국이 부럽기만 하다.


민주당이 왜 저기 있지? 남북전쟁때 북부는 공화당, 남부는 민주당 아니었나 했었는데, 남북전쟁을 앞두고 민주당이 남/북으로 분당했다고 한다. 


헌법수정이 이렇게 어려운 거였구나. 지금은 누구나 인종차별을 하면 안된다를 알고 있지만 (속으로는 어떻게 생각하던) 그 당연한 원칙이 밖으로 표현되려면 이만한 고통을 거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링컨이 흑인들을 위해서 노예해방 선언을 한 게 아니라는 얘기는 많이 있었다. 흑인들의 투표권, 인권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얘기도 많았고, 실제로 노예해방 이후에 남부에 살던 흑인들은 자유를 얻긴 했지만 소작농으로 전락하여 노예로 살던 때와 크게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았다고 토플 공부하면서 들었다. 그래도, 링컨이 원하지 않았어도, 유색인종의 인권이 이 때보다 발전한 건 사실이고, 노예해방선언을 통해 교두보를 마련했던 공로만큼은 인정해줘야겠다.

 

미국의회 TV를 보면 Yes/No 가 아니라 YEA/NAY 로 표기하던데, 실제로 배우들이 YEA/NAY를 하는걸 보니까 뭔가 새롭다. 왜 Yes/No 대신 YEA/NAY를 썼는지, 언제부터 썼는지 궁금하다.


안철수 후보가 무엇을 보고 감동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과만 봤다면 큰 오산이라고 생각한다. 링컨은 먼저 상대의 투표권을 인정했고, 설득하려고 했다. (물론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면 불법이다.) 진보정의당을 상대로 인정했다면 왜 노회찬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서, 자신이 양보받았다는 척을 하려고 했을까? 출마하고 싶었으면 그냥 나오면 될텐데..

링컨처럼 대리인(영화에서는 장관)을 시켜서 표를 사려고 한걸보고, 대리출마 선언을 시켰을까? 

안철수 후보가 다시 한 번 영화를 보고 링컨이 무엇을 했는지 복기해보길 바란다.


또, 정부조직법에 대해서 지금 여야가 충돌하고 있는데, 링컨처럼 야당의원들 한 명씩 만나면서 설득하려고나 해봤을까?  발표하면서 주먹쥐고 부르르 떨기만 하고, 미국보다 백만배는 편한 환경에서 정치를 하는 거 같은데, 현실은 왜 이 모양일까?


많은 정치인들이 이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 


영화가 아주 지루할만큼 단조롭다. 


PS) ㅇㅁㅂㄱㅎ 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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