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엔 운 좋게도 강원도 횡성에 있는 서초수련원을 이용할 기회가 생겨서 갔다왔다.

서울에서 약 2시간 거리에 있고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면 된다.

오후에 서초수련원에 짐을 풀고 (체크인 시간이 2시다. 집사람 말로는 서둘러 청소한 티가 난다고 한다.)주위를 약간 둘러보니 뒤로는 조그만 계곡이 있고, 앞에는 운동장, 옆에는 배드민턴장이 있었다. 이것 말고도 평상과 기타등등 약간의 공간이 있는데, 내가 갔을 때는 단체로 여름 캠프를 온 사람들이 점유를 하고 있었다. 해먹도 있었으나 역시 여름캠프온 사람들이 점유하고 있었다. 뒤로 좀 더 가면 안티구아 커피를 판다는 까페도 있었으나 갈 기회가 없었다.

1층에 카트가 있어서 방까지 짐을 옮기고 갖다 놓으면 된다. 1층/3층 로비에서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다고 되어 있다.

3층에는 골프연습장(?)이 있어서 골프를 칠 수 있는데 공은 자기가 놔야한다.


가기전에 홈페이지를 봤을때는 탁구장과 당구장도 있다고 해서, 가면 한 번 치려고 마음먹고 있었으나, 여름철에는 습기 때문에 운영하지 않는다고 붙어있어서 아쉬웠다. (둘 다 지하에 있다.) 매점은 자리만 있고 운영되지 않았고, 매점옆에는 책장이 있어서 여러가지(?) 책을 볼 수 있었다. 아쉽게도 신간은 없지만, 그래도 볼 만한 책들은 많았다.

오기전에 강원도 횡성 관광페이지를 보고 가볼만한 곳을 정해봤는데, 네비에서 목적지를 입력하면 가까운 곳은 30km 먼 곳은 50km 가 넘길래 왕복하는 거리를 생각해서 첫 날은 그냥 수련원 뒤의 계곡에서 놀기로 했다.
태안에 있는 서초휴양소는 차 타고 5분만 가면 해변에도 갈 수 있고, 주위에 허브농장 등등이 가까이에 있었는데, 여기는 기본적으로 차 타고 20~30분은 가야하는구나. 다들 가까이에 있겠지 하고 계획을 짰는데, 너무 멀리 있어서 포기했다.
왜 이렇게 멀지 하고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내가 직접 차를 몰고 강원도를 여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강원도는 이렇게 서로 멀리 떨어져 있구나. 이번에 못 간 곳은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그 때는 오다가 들러야겠다.

계곡물이 정말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여름에 발 담그고 있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겨울에 입수하는 사람들은 도데체 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차가워서 물에 발을 담그자 마자 뺄 줄 알았는데, 물총도 쏘고 하면서 의외로 잘 논다. 솔직히 나보다 더 물속에서 발 담그고 잘 노는구나.
꽃도 따서 주위 사람들한테 갖다 주고, 닭도 구경하면서 계곡 주위에서 한동안 놀았다. 


확실히 산이라서 그런지 해가 일찍 진다. 8시쯤되면 어두워져서 앞이 안보일 정도다.

둘째날은 아침에 일어나서 배드민턴을 잠깐 치고 횡성호수에 가보기로 했다. 출발하면서 서초수련원에서 나오는 길에 줄지어 있던 안흥 찐빵 판매점중 하나를 골라 찐빵을 사먹고 횡성댐으로 갔다.
횡성댐에 도착해보니 사람이 너무 없다. 여유가 있었으면 하이킹을 해보려고 했는데, 아이가 자서 그냥 구경만 하고 왔다.
횡성먹거리센터로 이동해서 점심을 먹었다. 바로 옆에 원주공항이 있어서인지 비행기가 무척 낮게 날았다. 음식점 주인 아주머니가 여기저기 많이 출연을 했는지, 식당벽에 엄청나게 많은 방송 출연 사진이 걸려 있었다.

점심을 먹고 나서 풍수원 성당에 가봤다. 드라마/영화에 여러번 나왔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성당이 무척 작았다.

오는길에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들렀다. 예전엔 아울렛 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옆에 다른 가게들도 많이 생겼다.


PS) 서초수련원의 최대 단점은 오가는 길에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이 있다는 거다. 


다음에 서초수련원 가면 준비할 거 -> 축구공, 골프 클럽

 

 

이건 좀 다른 얘긴데, 저녁먹으면서 뉴스를 보고 있으니까 산사태 이야기가 나온다. 우면산에 산사태가 난 그 날, 이 곳 횡성에서도 산사태가 났다고 한다. (이 소식을 뉴스보고 처음 알았다.) 서울은 두 번이나 (오세훈 전 시장때 한 번, 박원순 현 시장때 한 번) 산사태 원인을 조사했는데, 횡성에서는 조사할 돈이 없어서 아직 한 번도 제대로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러니, 누가 지방에 살려고 할까? 어쨌건, 서초구 주민으로서 좀 미안하기도 하고..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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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rmalist 2013. 8. 12. 0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