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강남역 레스모아 매장에 있었던 럭키백 행사에 참가했다. 어제 인터넷을 보고 있다가 레스모아에서 럭키백 행사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혹시나 맥북이 나올까 하는 기대감을 안고 갔다. 프리스비등 다른 매장에서 럭키백 행사를 할 때는 전 날부터 사람이 모여있는걸 알았지만, 밤 샐 생각은 애초에 없었기 때문에 일찍 자기로 했다. 


새벽에 잠깐 깨서 "레스모아"로 구글 검색을 해 보니까 럭키백 관련 결과는 없어서 트위터로 검색해보았다. 아직 자리 있으니 오라는 글을 보고 가기로 결심했다. (사실 아침에 일어나서도 이불속에 누워서 갈까 말까 망설였다.)


현장에 도착한 게 약 9시 쯤 내가 받은 번호는 18? 번 이었다. 옆 건물까지 줄을 섰는데, 경비아저씨가 주차장 막는다고 해서 줄을 더 길게 늘어뜨렸다. 레스모아 직원들이 옆 건물 경비아저씨들에게 캔 커피도 갔다줬다. 옆 건물 경비아저씨들은 회장님이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길을 막으면 안된다고 했다. 


막상 현장에 도착했을때는 괜찮았는데, 갈수록 추워졌다. 반대편 쪽은 아침이되면서 갈수록 햇볕을 밭는데, 레스모아 쪽은 계속 그늘이라 상대적 박탈감도 있었다. 팟캐스트라도 듣고 싶었으나 레스모아 매장에서 음악을 시끄러운 수준으로 틀어서 포기했다. ("여기는 레스모아~ 신발만 사면 재미없잖아~" 등등)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스마트폰 배터리도 급격히 소모되었다. 약 2시간여의 지루한 기다림 끝에 입장했다. 


5명씩 들어가고 매장 들어가자 마자 3만원 결재, 그리고 1~300번 사이의 수자를 고르면 직원이 해당물품을 가져오는 형태였다. (물론 남이 먼저 고른 번호는 제외하고.) 난 ??? 번을 불렀고, 결과는 안타깝게도 그냥 신발이었다. 몇차례 통화 끝에 신발의 디자인과 색상을  고르고 나왔다.


만약 상품들이 랜덤하게 분배되어 있다면 수학적으로 일찍 들어가나 늦게 들어가나 차이가 없다. 일찍 줄을 선 사람들이 언제부터 줄을 섰는지 모르지만, 새벽부터 줄 섰는데 맥북 안나왔으면 정말 허탈했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늦게 갔다. 사람들이 예측하기 쉬운 번호에 경품이 몰려 있었다면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먼저 가는게 나았을 것이다. 내가 번호부를 때만해도 주요상품 5개가 안나왔었으니까 랜덤하게 잘 섞어넣은게 맞는거 같다. 나는 좀 더 따듯한 환경에서 기다리고 싶었으나 별로 그랬던거 같진 않다. 줄 선 시간부터 나올떄까지 시간을 보면 약 2시간 20분 정도. 


이후의 사정은 모르겠지만, 레스모아에서 300명을 다 모은거 같지는 않다. 내가 나왔을때만 해도 대기하고 있던 사람의 수가 그리 많지는 않았다.


럭키백 참가시 주의할 점

1. 춥다. 든든하게 입어야 한다.

2. 몸을 최대한 가볍게 할 것. 가방등 필요없는 물건은 모두 집에 두고 갈 것.

3. 심심하다. 스마트폰은 풀로 충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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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rmalist 2013. 3. 14. 1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