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M



http://www.imdb.com/title/tt3170832/?ref_=fn_al_tt_1


스포있어요.


Room 이란 영화를 시사회로 봤다.
3월 3일에 개봉한다고 하는데, 재미라기 보다는 감동적인 영화다.
간간히 미국사회에서 발생하는 납치와 탈출을 소재로 한 영화다. 


영화가 참 담담하다. 우리나라에서 만들었으면, 100% 울고 짜고 눈물 콧물 다 흘리면서 난리치는 장면을 100번은 집어넣었을텐데, 그렇지 않아서 너무 다행이다. 

가끔씩 아이의 시선으로 화면을 보여주는데, 3D 멀미가 발동해서 눈을 감아야 했다. 3D 멀미가 있는 사람은 주의하도록.

탈출을 하긴 했지만, 맞다. 7년 갖혀 있었는데, 제정신이면 그게 이상한거지.
엄마가 참 위대하다.
아들도 그렇고.

아들이 엄마를 2번 구해주는 영화.


아들은 ROOM에서 행복하긴 했었구나. 

마지막 대사가 참 마음에 든다.
"Bye, room"
나는 무엇에게 작별을 고해야 할까?

imdb에 따르면 이 책의 작가는 실화에 기반한 영화가 아니라고 했는데, 왜 팜플렛에는 "실화, 그 이상의 드라마"라고 써 있는 걸까?


영화를 보니 심각한 설정 오류가 2가지 보이는데, 첫번째는 은희경 작가도 지적한 의료비. Old Nick은 6개월 전에 정리해고되서 밥 사먹을 돈도 없는 설정인데 (돈을 안내서 전기도 끊긴다), 치료비는 어디서 나왔을까? 집과 차가 있지만, 그것도 mortgage를 이용했을테고, 청산하면 거의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미국사회 현실이 멀쩡한 부부도 둘 중의 한 사람이 의료보험없이 심각한 병에 걸리면 이혼하는 사람들이 태반인데... 7년 갖힌 사람이 의료보험이 있을리 없고, 의료비는 누가 댔을까? 그리고, 사람들이 "난 나중에 정신병원에 가야하니까 정신병원도 커버할 수 있는 의료보험을 들어야지" 란 생각을 할까? 우리나라는 정신병원에 발을 들이는 순간 보험회사랑 바로 안녕인데, 미국은 이런 보험도 있는지 궁금하다.


두번째는 비밀번호. 영화를 보니까 문을 열 때 "따 다 다 다 따랑 따랑 띠링" 이렇게 나오는데, 이걸로 유추해봐서 비밀번호는 4자리. 하나에 10초씩만 잡아도 99990초면 열린다. 약 28시간이면 모든 조합을 시도할 수 있었을텐데, 게다가 이웃집과도 무척 가깝다. 탈출해서 소리만 질렀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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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rmalist 2016. 2. 4. 14:53